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약 10년 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극장에 갈 이유는 충분했는데, 막상 보고 나서는 생각보다 훨씬 묵직한 무언가가 남았습니다. SF 크리처물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다가 제대로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배경: 평범한 어촌마을에서 시작된 낯선 공포《호프》의 배경은 비무장지대 인근에 자리한 가상의 항구마을 호포항입니다. 솔직히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는 그냥 한국판 크리처 액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크리처 장르(Creature Genre)란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해 인간과 충돌하는 장르를 말하는데, 여기서 핵심은 '괴물의 정체를 모른다'는 공포입니다. 《호프》도 그 공식을 따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그런데 제가 직접 보고 나서 느낀 건, 이 영화는 크리처를 도구로 쓰..
주말드라마가 요즘 왜 안 보인다고들 했을까요. 저도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랑이 온다》 1회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첫 방송 시청률 11.7%, 2회 13%대. 숫자만 보면 "그냥 선방한 거 아니야?"라고 볼 수도 있는데, 요즘 드라마 지형을 감안하면 이건 제법 의미 있는 흐름입니다.시청률 상승세, 숫자 뒤에 뭐가 있나드라마 시청률을 볼 때 저는 절대 수치보다 트렌드, 즉 '방향성'을 먼저 봅니다. 1회보다 2회가 올랐다는 건 단순히 "재밌어서"만은 아닙니다. 시청자가 다음 회를 기다렸다는 뜻이고, 그 배경에는 감정적 연결이 생겼다는 신호가 있습니다.《사랑이 온다》는 KBS2에서 2026년 7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극본은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함부로 ..
주말에 TV 앞에서 시간 맞춰 기다리는 드라마가 생긴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보통 몰아보기파인데, JTBC 〈아파트〉만큼은 방영 시간이 되면 리모컨을 먼저 잡게 됩니다. 전직 조직 보스가 178억 원을 노리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설정, 처음 들었을 때는 황당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오히려 제 아파트 관리소를 의심하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줄거리 전직 보스가 아파트 회장 선거에 나온 사연〈아파트〉는 2026년 7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입니다.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영되고, 총 1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공개 중이라 본방을 놓쳐도 바로 이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주인공 박해강은 오아..
2009년 개봉 당시 흥행 성적은 평범했지만, 이후 10년 넘게 입소문이 끊이지 않는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주연 배우 정우(본명 김정국)의 실제 학창 시절을 기반으로 만든 자전적 서사(Autobiographical Narrative), 바로 영화 입니다. 저도 학교 다니던 시절에 이 영화를 처음 봤는데, 몇 번을 돌려봐도 질리지 않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명대사를 따라 하고 친구들과 흉내를 냈던 그 시절이 지금도 또렷합니다.자전적 서사가 만든 생생함, 영화 바람의 팩트영화 은 단순한 학원 액션물이 아닙니다. 정우가 직접 자신의 부산 상업고등학교 시절 경험을 풀어낸 이야기를 이성한 감독이 시나리오로 발전시킨 작품입니다. 이 구조를 영화 비평 용어로 '자전적 서사(Autobiographical Narrat..